시티코프와 체이스 맨해튼 등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대한(對韓)융자금의 대출기한 연장문제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주요은행이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FRB)에서 긴급 채권단회의를 갖고 한국에 빌려준 단기 자금의 상환기한 연장과 추가 금융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면서 그같이 전했다.
주요 은행들은 또 이 회동에서 기존 대출금의 상환조건 완화에 덧붙여 한국에 대한 대규모 신규 대출의 제공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 회동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이미 5백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한 국제통화기금(IMF)과 협력하여 한국에 더 많은 돈을 지원할 것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의 이같은 회동은 한국에 대한 상업차관의 상환조건을 완화하라는 국제 금융계의 압력이 나오는 가운데 마련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저널지는 밝혔다.
신문은 이어 한국에 대출을 해준 일본과 유럽의 주요 은행들도 이번 뉴욕 회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 주요은행들이 기존 대출금의 상환기간을 연장키로 최종 합의하게 될 경우 다른 외국 은행들에도 이를 따르도록 납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간의 회의 외에 J P 모건사와 골드만 삭스, 살로먼, 스미스, 바니사 등 주요 투자 금융기관들도 이날 J P 모건사의 뉴욕 본사에서 회의를 갖고 한국에 대한 민간차원의 추가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