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2천안문소요」우려…장쩌민『사회불안 철저대비』지시

  • 입력 1997년 12월 29일 20시 20분


중국 정부는 전국 공안당국에 사회소요 등 사회불안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홍콩의 일간신문인 스탠더드가 29일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정부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국유기업 구조조정 및 민영화 계획으로 내년에만 전국적으로 수백만명의 실직자가 생겨 사회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당국은 최근 열린 전국 공안 관계자 회의에서 실직자들의 시위사태가 아직까지는 산발적이며 소규모이나 내년에 대량 해고사태가 생기면 이들이 반체제인사들과 연계돼 조직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를 사전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이 회의에 직접 참석, 사회안정이 중국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지역 공안책임자들은 해당 지역의 안정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그러나 실업자들이 온건한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정당하게 주장할 경우 강경하게 진압하지 말고 설득과 교육을 통해 진정시키라고 지시했다. 베이징 당국은 국내외 반체제인사들이 실업자들과 연계돼 89년 톈안문 사태와 비슷한 시위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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