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3일 오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날 주요3당 대선후보와의 회동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을 준수키로 합의한 사실을 설명하고 IMF의 지원을 조기에 집행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들과의 청와대 긴급경제회동이 끝난 직후 가진 이 통화에서 단기외채상환 때문에 외환사정이 급박한 만큼 예정돼 있는 IMF의 자금지원을 가능하면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의 정치권이 IMF협약을 준수키로 한 점에 환영의 뜻을 표시한 뒤 『IMF의 지원이 조기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14일 익명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양국 대통령이 긴급구제금융에 대해 논의하면서 IMF협약 준수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한국의 신인도 회복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 백악관 소식통은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경제 위기의 여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동관기자·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