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M&A/인수비용]1백억으로 222개 상장社 가능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4분


외국인들이 국내 상장회사의 지분 절반을 사들이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증권거래소가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상장법인 지분율 50%를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을 집계한 결과 의류소재업체인 동일패브릭은 단돈 6억원만 있으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백억원으로 인수가능한 상장사수는 2백22개로 관리종목을 제외한 6백88개사의 3분의 1에 달했다. 또 50억원 미만의 자금으로 50%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회사 수도 86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주식 수가 워낙 많아 시가총액 비중이 큰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을 제외한 전 상장법인의 지분 50%를 인수하는데는 27조5천8백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업종에서는 26개 상장은행의 시가총액(주식수×주가) 50%가 3조4천2백여억원에 불과했다. 또 증권(27개사·9천2백억원) 보험(12개사·5천9백억원) 종금(21개사·3천9백억원) 등은 1조원을 들이지 않고도 전 상장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거래소측은 『최근 주가폭락으로 총 상장법인의 65%가 넘는 6백30개 종목의 주가가 1만원 미만으로 떨어져 헐값에 국내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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