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실사단은 「경제신탁통치」 작업반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23일 방한한 국제통화기금(IMF)실사단은 한국경제의 「신탁통치」를 위한 실무작업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앞으로 2∼3주간 한국에 머물며 구제금융을 빌미로 한국에 간섭할 사항 등을 꼼꼼히 챙기게 된다. 이들이 제시하는 조건들은 우리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돈을 빌려쓰는 입장에서 큰소리 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국민회의 자민련 등 주요정당의 대선후보들은 청와대회담에서 IMF구제금융에 대해 찬성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제신탁통치에 대한 국민감정은 예사롭지 않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서서 선진국문턱을 눈앞에 둔 줄 알았는데 돌연 「국가부도」신청이란 상황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IMF 구제금융이 보통 3∼5년간 이뤄지므로 다음 정권도 엄청난 부담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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