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동물검역 완화 추진…전홍콩총독 애견 백일째 우리갇혀

  • 입력 1997년 11월 13일 08시 09분


홍콩의 마지막 총독 크리스 패튼은 홍콩반환 후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위스키」와 「소다」라는 이름을 가진 두마리 개를 데리고 갔다. 이들은 1백여일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 갇혀 있다. 1백년 역사를 지닌 악명높은 영국의 동물검역조치 때문이다. 영국이 최근 이 조치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빅토리아여왕 시절인 1901년 도입한 영국 농수산부의 동물검역조치는 당초에는 유럽 대륙에 창궐하던 광견병의 영국 유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애완동물 및 가축을 6개월동안 엄격히 격리하면서 「무균체질」을 확인한 후 풀어주었다. 한마디로 가축에게 「감옥살이」를 시키는 것이다. 영국이 동물검역 완화를 검토하게 된 배경은 영불 해저터널 개통으로 몰래 반입하는 애완동물들을 단속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인식했기 때문. 완화조치의 첫 수혜동물은 패튼의 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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