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성총리 첫 탄생…시플리장관,여당당수 선출

  • 입력 1997년 11월 4일 19시 53분


뉴질랜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총리가 탄생한다. 집권 여당인 국민당은 4일 제임스 볼저 당수 겸 총리(62) 후임에 제니 시플리 운수 여성장관(45)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새 정부는 연정 협의 등을 거쳐 이달말이나 내달초에 출범할 전망이다. 이로써 뉴질랜드는 야당인 노동당 여성당수 헬렌 클라크와 함께 여성이 여야당 당권을 장악했다. 볼저총리는 90년 압도적인 총선승리 후 7년간 집권했으나 최근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져 정부이양 압력을 받아왔다. 시플리는 87년 의원에 당선된 후 90년 볼저 정부에서 사회복지 보건장관에 이어 현재 운수장관과 여성장관을 겸하고 있으나 그에게 당권이 넘겨진 것은 「조용한 당내 쿠데타」로 불린다. 시플리 총리당선자는 사회복지장관 시절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불리는 복지천국 뉴질랜드의 복지비를 대폭 삭감한 바 있다. 그는 보건장관 시절에도 의료비 지원을 삭감, 길거리에서 초상이 불태워지는 등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자신만만하고 당당한데다 판단에 균형을 잃지 않는 능력과 결단력 있는 정치력이 높이 평가돼 차세대 지도자라는 평을 들어온 여걸. 이날 뉴질랜드 주가는 대폭 올라 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구자룡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