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가 27일 2002년 이전까지 유럽단일통화(유러)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함으로써 유러는 1999년 1월 영국이 불참한 상태에서 일단 출범의 닻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유럽의 주요 경제대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이 최초출범국에 참여치 않게 됐지만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상당기간의 준비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출범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축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유러참여조건을 보다 탄력적으로 해석하고 회원국간 경제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비공식그룹」의 구성에 합의함으로써 현재 유러출범의 발걸음이 보다 빨라지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상태에서 최초출범국에 들 것으로 확실시되는 국가는 유럽연합(EU) 15개 가맹국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8개국.
이외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6개국중에서도 이탈리아 등 3개국정도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최초출범국이 11개국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내에서는 5년후 참여라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과 경제계의 동요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경제계는 참여여부에 대한 각각의 해석으로 주가가 불안해지는 등 금융권이 동요했으며 외국기업들의 투자철회 위협도 잇따랐다.
영국이 유러참여를 유보했다고 해서 영국경제와 실생활에 별다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는 전문가들은 보지 않고 있다.
재정적자율이나 정부부채율은 이미 참여기준권에 들고 있고 물가와 금리수준도 비교적 안정수준에 들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당정부는 집권 이후 중앙은행의 독립과 환율조정장치(ERM)에의 가입의사 천명 등을 통해 사실상 참여를 위한 준비수순을 밟아왔다.
〈런던〓이진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