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조직배양」시대 온다…英-美과학자 피부배양 성공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인간의 신체 각 부위 조직을 배양해 이식용 장기나 뼈, 근육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미 피부조직의 배양에 성공했으며 무릎마디 연골 인대 간 심장근육 등의 배양을 위한 연구도 진행중에 있다. 이같은 조직공학 연구가 성공을 거둘 경우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피부나 뼈, 장기 등을 손상한 사람들은 본인이나 다른 사람의 조직을 이용해 재생이 가능하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생명공학회사인 응용조직과학(ATS)의 게일 노턴사장은 『이미 각종 조직 배양을 위한 기술개발을 완료한 상태』라며 『이것은 공상과학이 아니고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노턴사장은 최근 양과 토끼를 이용, 무릎마디 조직을 배양해 이식시키는데 성공했으며 9개월내 인간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미 인간의 피부조직을 실험실에서 5백만배 크기로 배양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종양이 생긴 환자의 피부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키기도 했다. 조직공학은 자궁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인큐베이터내의 온도 산소 영양 부산물처리 등을 자궁의 조건과 같게 만들어 자궁속에서 아이가 자라듯 조직을 배양하는 방식이다. 이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분해가 되는 실제로 원하는 모양의 형틀을 만들어 넣어두면 조직이 이 형틀의 모양과 크기대로 배양이 된다. 과학자들은 쥐의 귀조직을 이용, 인간의 귀 모양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조직공학으로 배양된 피부나 뼈 장기 등은 살아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인조물과 달리 인간의 몸에 이식이 되면 원래의 형태대로 자라는 특성이 있다.또 면역성을 일으키는 조직내의 란거한스세포를 제거한 채 배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하나의 조직을 배양, 수천명에게 이식할 수도 있다는 것. 〈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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