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왜 노르웨이서 주나…당시 경쟁국에 선정권양보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10일 전세계의 시선은 노벨평화상을 발표하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쏠려있다. 문학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은 알프레드 노벨이 출생한 스웨덴의 한림원에서 발표하지만 평화상만은 이웃인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에서 독자적으로 선정, 발표한다. 노벨평화상의 선정권을 노르웨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노벨상 제정을 유언한 노벨이 당시 스웨덴과 형제국이면서도 경쟁관계에 있던 노르웨이에 평화상을 이양했기 때문이다. 인명살상을 위해 쓰일 수 있는 다이나마이트를 개발함으로써 백만장자가 된 노벨은 평화상을 「국제우호와 평화회담은 물론 전쟁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줄 것을 요청했는데 노벨상중 가장 중요한 한 분야의 선정권한을 경쟁국가이자 이웃나라인 노르웨이에 제공함으로써 평화상의 취지를 묵시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노르웨이는 9월 오슬로에서 전세계 1백여개국이 참가한 대인지뢰금지 국제회의를 주최하는 등 대인지뢰금지 움직임을 강력히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5인의 위원으로 구성된 노벨위원회가 수상자 결정에 관한 한 완전한 독립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노르웨이정부가 대인지뢰금지운동단체에 평화상을 주도록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 리처드 홀브룩 보스니아 평화중재자 등도 유력한 후보로 알려지고 있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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