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저금리시대 명암…기업-은행 비용절감 호재

  • 입력 1997년 10월 5일 19시 37분


유례없는 「초저금리 정책」을 택하고 있는 일본에서 현재 금리 정책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본의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빌려주는 자금의 금리인 재할인율은 지난 95년 9월이후 2년 이상 연 0.5%에 머물고 있다. 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만기 국채 유통수익률도 지난주 연 1.7%대까지 급락했다. 금세기들어 선진국 장기금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낮은 이자율은 기업과 금융기관에는 큰 도움이 되는 반면 국민들로부터는 원성을 사고 있다. 거품경기 시대 발생한 막대한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금리인하로 금융비용이 줄어들면서 한숨을 돌렸다. 채권자인 은행권 역시 기업들의 경영난 악화로 부도가 날 경우 부실채권을 떠맡는 것을 원치 않아 저금리 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반면 일반국민들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불평하고 있다. 특히 은퇴한 이자소득자들은 「마이너스 금리」의 가장 큰 피해자.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도 초저금리 정책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비세율 인상(3→5%)으로 경기가 더욱 나빠진데다 정부재정악화 때문에 재정투융자를 통한 경기부양책은 쓰기 힘들어 저금리 정책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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