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기관 「북한의 앞날」 이견

  • 입력 1997년 9월 30일 20시 07분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대(對)북한 정보분석과 대응책을 둘러싸고 심각히 대립, 이것이 미국의 한반도전략과 군사행동의 방향설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홍콩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방부 군사정보기관은 북한의 향후행동 중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것이 전쟁도발이라고 분석한다. 북한이 현상황을 타개할 다른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북한이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한국을 정복하거나 서울이라도 점령하는 것뿐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측은 북한군부가 김정일(金正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결의대회를 하면서 「자살공격의 정신」을 강조한데 주목하고 있다. 반면에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는 북한이 군사행동보다 정권보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진단, 미국이 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 북한을 실제로 그 방향으로 몰고 갈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경제대화에서 군사협상에 이르기까지 북한과의 직접접촉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 걸프전에서의 이라크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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