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만화페스티벌]캐릭터大賞 「프프의 대모험」심사평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최근 3년사이 만화 캐릭터 관련 공모전에서 제작상의 두드러진 현상은 컴퓨터를 화구(Graphic,Drawingtool)로 적극 사용하는 점과 감각의 서구화 경향이라 할 수 있다. 이 두가지는 역시 두 종류의 우려를 공통적으로 낳았는데 그것은 「지나친 기계적 느낌, 차가운 인간미 없는 작품」과 「한국적 미감, 가치관이 실종된 껍데기 작품」이라는 평가로 요약된다. 이번에도 예상대로 그러한 경향이 다소 보였으나 급변하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 애쓰는 젊은 그룹의 대거 등장은 도리어 반가운 일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한국적 특성과 미감을 살리기 위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한 작품도 볼 수 있었기에 고무적이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이 주어진 탓인지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은 것도 이 공모전의 특징이었다. 대체로 엇비슷한 작품들 중 대상이 된 「프프의 대모험」은 약간의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와 다양한 응용, 색감 등에서 우세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작품도 거의 이에 못잖은 작품성을 지녔으며 우수하였다. 결국 응용과 아이디어의 구체적 전개가 다소 단조롭고 미약해 보이는 작품을 뒤로 미룬 것이다. 수상의 순위에 관계없이 입상을 축하하며 전문가로서의 매진을 기대한다. 박세형<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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