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실이 스캔들과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비극적 죽음 등 계속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로 재위 45년을 맞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71)은 품위있는 몸가짐으로 온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3남1녀인 자녀들이 일으키는 평지풍파로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현재 영국 왕실의 소란은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의 스캔들로부터 시작된다. 1936년 에드워드8세가 미국의 이혼녀인 월리스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내놓는 바람에 그의 둘째 손자인 조지6세가 왕위를 계승했다.
조지6세의 장녀인 엘리자베스2세는 부왕이 급서한 1952년 즉위했으며 필립공과의 사이에 찰스 앤드루 에드워드 왕자와 앤 공주 등 3남1녀를 두었다. 결혼이후 50년동안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 여왕과는 달리 자녀들이 모두 원만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해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73년 결혼한 앤공주(46)는 마크 필립스 대위와 결혼 19년만인 92년4월 이혼한 뒤 결혼전부터 열애설이 나돌던 5세 연하의 티모시 로렌스 해군중령과 곧바로 재혼했다.
둘째 아들인 앤드루왕자(37)도 지난해 4월 오랫동안 별거해온 사라 퍼거슨(38)과의 결혼생활을 청산했다. 평민 출신인 퍼거슨은 별거중에도 다른 남성들과 어울리다 수차례 언론에 목격됐으며 사치스러운 생활로 많은 빚까지 져 여왕을 진노하게 했다.
영국왕실 스캔들의 압권은 역시 찰스와 다이애나 부부였다. 결혼생활 내내 온갖 구설수에 시달린 이들은 찰스가 TV에서 카밀라 파커 볼스와의 통정(通情)사실을 고백하고 이어 다이애나가 승마교관인 제임스 휴이트와의 불륜을 공개 시인함으로써 파국을 맞았다.
이밖에 대담한 발언과 솔직한 태도로 한때 다이애나 못지않은 뉴스의 인물이었던 여왕의 동생 마거릿공주(66)도 왕실 전속 사진사와 결혼했다 헤어진 뒤 수명의 연인들과 염문을 뿌렸다.
〈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