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 19일 한때 9백원 돌파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0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차입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없는데다 달러화를 미리 확보하려는 가수요까지 겹쳐 19일 원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이 급등, 한때 달러당 9백원을 돌파했다.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백97.50원에 거래가 시작된 환율은 오전 10시34분 9백1.00원을 기록, 지난 90년 시장평균환율제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시장에 적극 개입, 20일의 기준환율은 달러당 9백원에 조금 못미치는 8백99.30원으로 고시됐다. 이같은 환율 상승은 한은이 지난 12일에 10억달러, 18일에 5억달러를 시중은행에 외화예탁하는 방식으로 공급했음에도 계속돼 원화시장에까지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18일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연 13.15%에 형성됐으나 3개월짜리 자금지표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금리는 전날보다 0.10∼0.21%포인트 올랐다. 환율 급등은 △무역수지의 적자기조가 계속돼 달러 물량이 부족한데다 △6, 7월에 비해 외국자본유입이 줄었고 △한국시장도 동남아 통화위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종합금융사와 일부 은행이 신용도 하락으로 해외차입을 못해 외화결제 자금난을 겪고 수신고마저 떨어져 빚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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