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망명,김정일에 치욕적 타격』…외신,기자회견 보도

  • 입력 1997년 7월 10일 20시 24분


AP AFP 교도(共同) 등 세계 주요 통신들은 10일 전북한노동당비서 黃長燁(황장엽)씨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쟁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힌 것을 서울발 주요 뉴스로 신속히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은 전쟁을 일으킬 명백한 의도가 있고 핵무기도 보유한 것으로 믿어지며 전쟁이 일어날 경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황씨의 발언에 특히 주목했다. AP통신은 황씨의 망명은 북한 金正日(김정일)체제에 치욕적인 타격을, 한국에 정보전에서의 대성공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이어 황씨의 발언은 지난 수년간 북의 전쟁의도와 관련, 한국이 주장해온 내용과 정확하게 같은 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한국 정세가 불안하고 미국이 다른 지역 분쟁에 말려들어 역량이 분산될 때를 이용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사실을 중점보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황씨가 북한이 말로만 평화통일을 앞세우고 실제로는 무력통일을 획책하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CNN과 일본 NHK방송도 황씨의 기자회견을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9일 황씨 기자회견과 관련, 『우리는 그가 공산주의 북한을 탈출, 한국에서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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