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년봄 고교교과서 「위안부 강제연행」 삭제

  • 입력 1997년 6월 27일 07시 53분


98년 봄부터 사용될 일본 고교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 모집과정에 「일본군이 직접 개입했다」는 내용이 일본정부에 의해 삭제됐다. 일본 문부성은 26일 고교 교과서 검정과정에서 △위안부의 동원과정에 「일본군 등 정부가 직접 관여, 강제연행했다」는 내용을 삭제, 「주로 민간업자들이 모집했다」로 대체하고 △「위안부의 수가 수만명 또는 10만명에 달한다」는 내용은 현시점에서는 숫자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다수의 젊은 여성」으로 수정토록 지시, 이를 관철했다고 밝혔다. 현행 교과서에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연행」 내용은 들어있지 않으나 일부 교과서 회사들이 내년에 사용될 교과서에 이같은 내용을 새로 기술하려다 문부성에 의해 저지당한 것이다. 문부성은 또 과거 일본의 침략에 대한 보상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가간의 배상은 이미 끝났다」는 일본 정부의 견해를 명기토록 했다. 문부성은 이밖에 「현행 자위대라는 군사조직이 존재하는 이상…」이란 기술에 대해 「군사」라는 단어를 삭제하도록 해 엄연한 군사조직인 자위대의 성격을 왜곡할 소지를 만들었다. 한편 고교 역사교과서 10종에 모두 군 위안부에 관한 기술이 포함되는 등 이 문제를 다룬 교과서는 올해보다 대폭 늘어났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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