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력,「팔」주민과 충돌 4일째…20여명 부상

  • 입력 1997년 6월 18일 14시 00분


중동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이집트의 중재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요르단江 西岸 및 가자지구의 유태인 정착촌 부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병력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서는 17일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명이 유태인 정착촌을 경비하는 군인들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시위를 벌이자 이스라엘軍이 고무탄과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22명과 이스라엘 병사 2명이 부상했다. 이중 14살난 팔레스타인 소년과 72세의 노인은 머리에 고무탄을 맞아 생명이 위독하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연 4일째 계속된 이날 시위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정책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정착촌 위원회 위원장 차량의 통행을 막기도 했다. 또한 이날 가자지구에서도 1백여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모라그 유태인 정착촌 부근에서 팔레스타인 사유지 무단 침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이스라엘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 재개를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는 17일 중재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아무르 무사 이집트 외무장관은 "아직 양측은 엄청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중동평화과정이 중대한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월 18일 이스라엘이 東예루살렘에 정착촌 건설을 강행한 이래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대화가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는 이달 들어 수차 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을 중재했으나 양측의 의견이 맞서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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