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단일통화(유로)에 관한 안정화협약을 타결짓기 위한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16일 암스테르담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안정화협약을 둘러싼 프랑스와 독일의 마찰로 파행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양국 관리들이 정상회담을 앞둔 주말을 이용, 안정화협약에 대한 양국간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강도높은 협상을 계속하고 있어 극적인 타결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독일은 유로의 강력한 통화기능을 위해 엄격한 재정긴출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고수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 좌파정부는 성장촉진과 고용창출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양국은 13일 프랑스 서부 푸아티에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안정화협약에 관한 합의도출에는 실패했다.
회담직후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암스테르담 정상회담 전까지 양국간 협상을 통해 안정화협약을 둘러싼 양국간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도 14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협의한 후 EU정상회담에서 안정화협약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비관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막판 타결전망을 높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상회담 개최지인 암스테르담에선 14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모인 시위대 5만명 이상이 고용확대를 요구하는시위를 벌였다.
대부분 실업자 또는 임시고용인인 이들 시위대는 암스테르담 중심가를 거쳐 정상회담 장소인 네덜란드 중앙은행 앞까지 평화적인 시가행진을 벌였으나 일부 시위대는 경찰차 등에 돈을 던지다 구금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