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 한국 수출경쟁력 『파란불』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의 무역흑자문제가 미국과 일본간 경제현안으로 대두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후지은행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이달말 1백8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지난 9일 전망했다.

또 상와은행은 1백10엔, 도쿄미쓰비시은행은 1백15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전문컨설팅 업체인 핀텍의 裵禹奎(배우규)대표는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백10엔선도 이르면 이번주중 붕괴, 당분간 1백5∼1백10엔 사이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백엔당 8백원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대표는 『원―엔 환율이 7백50원을 넘어 우리나라 주력수출제품의 대일(對日) 가격경쟁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고 이제 8백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환율이 더이상 경쟁력의 장애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역업계는 『큰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申元植(신원식)한국무역협회 이사는 『일본 입장에서 달러당 1백10∼1백15엔의 환율은 미국과의 무역마찰도 피하고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환율』이라고 설명했다.

신이사는 『일본중앙은행이 환율시장에 직접 개입해 엔화강세가 더 급속히 진행된다면 국내 무역업계의 경쟁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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