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전용기 「헌금탑승」…의회 압력에 굴복 명부 공개

  • 입력 1997년 4월 16일 08시 10분


미국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의 탑승자 명부가 드디어 14일 공개됐다. 지난 2월 백악관의 「숙박부」가 공개된 이후 두달 동안 미 언론들의 다음 표적은 이 탑승자 명부였다. 백악관측은 출입기자들의 재촉에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하원 조사위원회로부터 자료제출을 요구받자 이 명부를 포함, 아예 1만페이지 분량의 문서들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명부에 따르면 95, 96년 2년간 대통령 전용기 또는 해병대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 원」에 탑승한 4백77명 중 56명이 대통령재선운동본부에 5천달러 또는 민주당에 2만5천달러 이상을 낸 정치자금 기부자나 모금책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클린턴이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시설을 자신의 선거자금 마련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것으로 언론들은 이제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도 「호텔」로 사용됐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자료들은 본질적으로 정치자금을 대가로 자리를 파는 엽관제(獵官制)의 문제점을 새롭게 던졌다. 한 메모에 따르면 민주당측은 92년 선거직후 백악관측에 정치자금 기부자들이나 모금책들을 그들이 희망하는 자리에 임명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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