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임박]비기독교圈 『우리완 무관』시큰둥

  • 입력 1997년 4월 5일 20시 21분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2000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서기력(西紀曆)의 출발점인 예수의 일생과 관련된 이스라엘의 도시들은 복잡한 국제역학 관계 때문에 새로운 밀레니엄(천년)의 시작에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수가 탄생한 나사렛의 시장은 프랑스가 계획하는 국제다중생방송에 출연하는 등 2000년 축제행사에는 참석하지만 예수 탄생 예언과 관련된 베들레헴과 예수가 사망한 예루살렘은 다른 나라의 축제를 구경만 하고 있다. 베들레헴은 이슬람교를 믿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속해 있고 예수살렘도 양진영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력을 사용하는 중동아랍국가들에도 서기 2000년은 1378년이라는 평범한 해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단기를 사용한다면 서기 2000년은 4333년이 된다. 2000년은 또 불기(佛紀)로는 2544년, 유태력으로는 5760년, 티베트력으로는 2124년이 된다.기독교 문명권에서 사용하던 현재의 그레고리우스력이 전세계로 퍼진 것은 실용성이 높은 점도 있지만 유럽국가들이 식민지에 이 달력의 사용을 강제했기 때문.또 엄밀한 의미에서 새로운 천년의 시작은 2001년 1월1일이다. 그런데도 2000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람들이 2000년을 밀레니엄의 시작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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