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선정 96년 흥행스타,톰크루즈-멜깁슨 공동1위

  • 입력 1997년 2월 20일 18시 15분


[박원재기자] 「돈많이 벌어주는 배우가 진짜 스타」.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스타가 갖춰야 할 최고 덕목으로 영화의 상업적 성공을 꼽는다. 아무리 경력이 화려하고 팬 레터를 많이 받는 연기자라 하더라도 최신 출연작의 흥행 성적표가 초라하면 여지없이 중심부에서 밀려나는 비애를 맛봐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유력 영화업자와 극장주 5백명을 대상으로 「96년 흥행스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톰 크루즈와 멜 깁슨이 공동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톰 크루즈는 지난해 여름 자신이 제작 주연한 「미션 임파서블」로 관객을 끌어모은데 이어 후속작 「제리 맥과이어」도 히트시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상을 보였다. 그는 최근 11년사이에 네번이나 정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멜 깁슨도 「랜섬」의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선두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특이한 점은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의 몰락. 94,95년 연속 1위를 지켰던 그는 96년 순위에서 25위 안에도 못 끼이는 수모를 당했다. 행크스의 침체는 이렇다 할 화제작을 내놓지 못한데다 감독 데뷔작인 「댓씽유두」가 흥행에 실패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3위 존 트래볼타와 4위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약진도 눈에 띄는 대목. 데뷔 직후인 지난 80년 10위권에 든 뒤 부진을 면치 못했던 트래볼타는 「브로큰 애로우」 「페노메논」으로 당당하게 재기했다. 근육질 스타 슈워제네거도 1억달러를 벌어들인 「이레이저」의 성공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여배우중 가장 높은 순위인 5위에 오른 샌드라 불럭은 「투이프 바이씨」의 흥행참패를 「타임 투 킬」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만회한 케이스. 뉴욕타임스는 『불럭은 비음섞인 목소리에 세련미가 부족해 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젊은 여성관객들에게 「현대판 신데렐라」로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타임 투 킬」의 신인 매튜 매커너히는 「댓씽유두」의 리브 타일러와 함께 「미래의 스타」로 선정됐다. 남자배우의 우위 현상은 이번 조사에서도 지속됐다. 여배우로는 미셸 파이퍼가 10위에 턱걸이했고 상위 25위권에도 불과 8명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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