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市 존폐 기로에…인근市 통합여부 주민투표

입력 1997-01-12 19:44수정 2009-09-27 07:5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李奇雨 기자」 세계적인 휴양도시 마이애미가 내년에는 영원히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 외신은 미국에서 드물게 1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마이애미시(市)가 빠르면 오는 4월 도시의 존립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주민투표는 지난7일 2만여명의 주민들이 빚더미에 나앉은 마이애미시의 존폐와 관련, 찬반을 물어야 한다는 청원에 서명함으로써 결정됐다. 청원을 낸 주민들은 현재 6천8백만달러(약5백80억원)에 달하는 시 재정적자를 납세자의 호주머니에서 메우는 것은 더이상 무리라며 인근 메트로 데이드 카운티와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마이애미시 「구명(救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조 카롤로시장은 최근 쓰레기수거료를 두배로 인상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재원마련을 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오는 3월이면 시재정이 바닥을 드러낼 판이다. 월가(街)에서도 마이애미의 신용등급은 이미 「액면가 이하」로 떨어졌다. 청원을 낸 주민들은 마이애미와 메트로 데이드 카운티가 통합되면 세금부담이 절반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시 관리들의 생각은 다르다. 「통합 카운티」에서는 비슷한 세금을 내면서도 행정 서비스의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같은 통합논쟁의 배경에는 마이애미를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많은 쿠바계 미국인들과 백인 부유층과의 알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통합 움직임은 쿠바출신인 카롤로시장을 주축으로 한 쿠바세를 꺾기 위한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통합론자들은 메트로 데이드 카운티의 알렉스 페넬라스시장 역시 쿠바출신이라며 공작설을 일축하고 있다.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
트렌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