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장엽 인민회의 외교委長 美·日방문

  • 입력 1997년 1월 6일 08시 38분


【워싱턴〓李載昊·東京〓李東官특파원】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에 사죄의사를 표명하고 4자회담 설명회 참석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北―美(북―미), 北―日(북―일)관계가 급진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의 최고위 간부중 한명인 黃長燁(황장엽·73)이 미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5일 워싱턴과 도쿄(東京)의 관계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비서이자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인 황은 빠르면 3월중 미국을 방문하며 이에 앞서 1월30일부터 2월11일까지 2주일간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일본의 야당인 사민당은 지난 연말부터 북한의 대남정책 최고책임자인 金容淳(김용순)당중앙위비서의 방일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집권여당인 자민당과의 협의에 나섰다. 자민당의 북한통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도 오는 8,9일 이틀간 방한, 李洪九(이홍구) 신한국당 대표 등과 북한문제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어서 북한을 둘러싼 다국간 외교가 새해 들어 한층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역임한바 있는 황은 현재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로 그의 방미가 이뤄질 경우 지금까지 미국을 방문한 북한 인사중 최고위급관리가 된다. 황의 방미 초청은 시튼홀대학과 카터센터 공동명의로 이뤄지는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의 방일은 일본내 친북단체인 「주체사상 연구소」의 초청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황은 방일기간중 식량원조를 비롯, 북―일 관계 진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정당관계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황장엽은 金日成(김일성)대학 총장 등을 지냈으며 金正日(김정일)비서가 김일성대학에 재학하는 동안 사실상 「가정교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주체사상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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