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자 평균精子수 50년前보다 약 50%감소』

  • 입력 1997년 1월 4일 11시 59분


남성이 점점 생식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증명하는 새로운 조사분석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야르코 파야리넨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81-1991년사이에 사망한 일단의 핀란드남자들의 정자생산을 부검을 통해 조사한 결과 정자를 생산해낼 수 있는 정상적인 생물학적 능력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10년사이에 56.4%에서 26.9%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5-69세의 남자 5백28명에 대한 이 조사분석에서 성숙한 정자가 없는 경우인 완전精母세포 발생정지 상태의 남자가 8%에서 20%로, 부분정지된 남자는 31.4%에서 48.5%로 각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파야리넨 박사는 말했다. 파야리넨 박사는 이밖에도 고환의 중량이 1981년의 평균 18.9g에서 1991년에는 17.9g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분석결과는 대상자들의 알코올섭취 등 여러 정자감소 위험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라고 파야리넨 박사는 덧붙였다. 남자들의 정자가 量的-質的으로 저하되고 있다는 조사보고서는 앞서도 여러 건이 발표된 바 있다. 1992년에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남자들의 평균정자수가 1940년의 ㎖당 평균 1억1천3백만마리에서 1990년에는 6천6백만마리로 줄어 50년사이에 거의 50%가 감소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난 2월 영국에서 발표된 또다른 연구보고서는 1970년대에 출생한 남자의 정자생산량이 1950년대에 태어난 남자들에 비해 평균 25% 줄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대체로 남성의 정자생산량이 매년 약 2%씩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러한 추세가 그대로 지속된다면 지금으로부터 60년쯤후에 태어나는 남자는 생식능력을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남성의 정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남성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발생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화학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몸을 죄는 하의를 착용하는 것도 이유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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