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설날 韓-中 하루 차이…「합삭시간」1시간시차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북경〓黃義鳳특파원」 같은 음력체계를 따르는 한국과 중국의 설날이 97년도에는 이례적으로 다르게 된다. 춘절(春節)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새해 설날은 양력으로 2월7일 금요일이나 한국에선 하루뒤인 2월8일 토요일이 설날이다. 양국의 설날이 이처럼 하루 차이가 나는 것은 음력 초하루의 결정방법과 시차때문이다. 음력에서 초하루는 달이 지구와 태양사이에 들어가 일직선을 이루는 합삭시간으로 정하는데 97년도 합삭시간은 한국에선 양력으로 2월8일 0시6분이고 중국에선 하루전인 7일 23시6분이다. 한국이 중국보다 1시간 앞서가는 시차로 인해 생긴 현상이다. 불과 1시간의 시차지만 교묘하게도 자정을 전후해 합삭시간이 엇갈리는 바람에 설날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천문대에 따르면 이처럼 달라진 한국과 중국의 음력날짜는 한달내내 이어지다가 음력 2월1일부터는 다시 같아진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 북경사무소의 金炳穆(김병목)실장은 『달의 운동이 기본적으로 태양과는 달리 불규칙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는 것이 천문학계의 중론』이라면서 『2027년과 2028년에도 중국이 양력을 기준으로 설날을 하루일찍 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실장은 『내년도 계획을 세우느라 중국달력과 한국달력을 비교하다 이상하게 여긴 중국주재 한국인과 한국상사들로부터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내 대부분의 조선족들도 내년에는 한국과 다른 날에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채 설준비를 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