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日대사관 인질극]페루정부-게릴라 두차례 협상

  • 입력 1996년 12월 20일 08시 15분


페루 리마주재 일본대사관저에서 각국 외교관 등 4백90여명을 잡고 사흘째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게릴라들은 페루정부측과 19일(이하 현지시간)두번째 협상을 벌였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이날 게릴라측과 두번째 간접협상을 위해 긴급각의를 개최하고 『도밍고 팔레르모 교육장관이 책임지고 앤서니 빈센트캐나다대사가 이끄는 협상위원회를 통해 게릴라들과 계속 협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대사관에 억류돼 있다 풀려난 빈센트대사는 18일밤 수감중인 MRTA의 지도자 빅토르 폴라이를 만났으나 면담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빈센트대사는 앞으로도 계속 폴라이와 접촉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면담결과가 게릴라측과의 협상방향을 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RTA게릴라들은 18일밤 대사관저에서 협상위원회를 통해 정부측과 첫번째 접촉을 가졌으며 다음날 아침 협상을 속개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페루정부측과 협상에 다리를 놓기위해 빈센트대사를 비롯해 그리스 독일대사 등 5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한편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 일본 외상이 페루정부와의 사태해결협력을 위해 도착했으며 독일과 영국 등도 테러전문요원들을 이곳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대사관은 연방수사국(FBI)요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로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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