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계 30년동지 하타-오자와 『결별』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東京〓李東官특파원」 지난 69년 함께 정계에 입문한 이래 맹우(盟友)관계를 유지해온 하타 쓰토무(羽田孜·60) 전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54) 신진당수가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다. 두 사람은 정계진출 이후 「간판〓하타, 당무〓오자와」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자민당 탈당→신생당 발족→ 비자민 연정출범→신진당 발족에 이르는 정치 역정속에서 고락을 함께 해온 사이. 그러나 하타 전총리가 이달 중순 10여명의 자파의원을 이끌고 탈당, 「비(非)자민 정권의 중심축」이 될 신당 결성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힘으로써 결별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두사람이 멀어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94년 6월의 정권교체극. 연정의 막후실력자였던 오자와가 무리하게 연정파트너였던 사회당 고립 전략을 강행하는 바람에 연정이 붕괴, 하타의 총리직은 2개월 단명에 그쳤다. 이후 오자와는 총리선출 선거와 신진당수 선거에서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전총리를 밀어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결국 작년말 당수 선거에서 하타와 오자와는 일전을 겨루기까지 했다. 온건하고 다수의 합의를 존중하는 스타일인 하타와 독선적인 오자와는 총선을 앞두고도 소비세 인상 및 감세(減稅)문제를 놓고 의견대립을 보였다. 결국 신진당이 선거에 패배한 직후 탈당움직임을 보여온 하타는 「연내 탈당」의 결심을 굳혔다. 정당에 대한 국고 보조금을 타내려면 기준일인 1월1일 이전에 딴살림을 차려야 하기 때문. 하타 일파는 선거전 탈당한 후나다 하지메(船田元) 전경제기획청장관의 「21세기」(의원5명)와 통합, 민주당과의 제휴를 꾀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어 신진당의 약체화속에 정국은 한층 유동적인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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