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결혼풍속도「신세대」바람…ＰＣ 컬러ＴＶ 혼수품 인기

「北京〓黃義鳳특파원」 중국인의 결혼풍속도가 급격히 신세대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청년보가 최근 전국 30개 지역의 18∼45세 남녀 1천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젊은이들은 △결혼식에 많은 돈을 쓰며 △컴퓨터와 같은 첨단예물을 주고받길 원하고 △전통혼례 대신 여행형식의 결혼예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이미 결혼한 부부의 평균 결혼비용은 1만3천여원(元·한화 1백30여만원)이었으나 미혼청년들의 예상비용은 2배가 넘는 2만7천여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중국인의 결혼비용이 5년마다 2배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 70년대의 대표적인 3대 결혼예물이었던 자전거와 손목시계 재봉틀은 불과 5.7%만이 여전히 원했을 뿐 반수이상의 젊은이는 컬러TV와 냉장고 세탁기를 필수예물로 꼽았다. 컴퓨터 고급오디오 등도 11%가 필요하다고 응답, 최근의 세태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집과 자가용 고급가구가 갖추어져야만 결혼할 수 있다는 미혼남녀는 3.7%. 결혼풍속의 변화를 가장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은 예식형태. 일가친척과 친구들을 초청, 화려하게 예식을 거행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불과 42.9%만이 선호한 반면 몇해전까지만 해도 신기한 현상으로 여겨졌던 여행결혼이 40.6%를 차지했다. 가족행사 정도로 간단한 성혼의례만 갖춘 뒤 여행을 떠남으로써 실질적인 결혼행사를 마치는 여행결혼은 특히 농촌에서 87%나 됐다. 이는 농촌의 잉여노동력이 도시에 대거유입되면서 농촌젊은이들의 관념이 크게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결혼시 자신의 힘으로 하겠다는 사람이 약 80%를 차지한 데서도 신세대 특유의 자립심리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