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獨 매춘부 『세금낸 만큼 복지혜택 달라』시위

  • 입력 1996년 11월 24일 01시 39분


「趙雲鯨기자」 독일의 「직업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동안 법적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꼬박꼬박 세금만 물어온 독일 매춘부들이 의료보험과 실직수당 퇴직연금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22일 가두캠페인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매춘이 합법화된 독일에서 직업여성 수는 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한 매춘부 단체를 이끄는 크리스틴 드로슬러(여)는 『직업여성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면서도 법적혜택은 주지 않는 정부의 위선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드로슬러는 이같은 위선은 정부가 「최대의 뚜쟁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한뒤 매춘이 「법적인 권리」를 갖게 되면 이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업무가 더욱 안전해지고 결국 고객의 지출도 줄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업여성들은 또 △계약 체결 △밀린 화대에 대한 소송 제기 △집세 지불 등 정상생활을 위한 법적 지위보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주장에 녹색당도 동조하고 있다. 한 녹색당원은 『직업여성들은 정부에 합법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앞에선 매춘을 부도덕하다고 매도하면서 뒤에선 세금을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를 여성차별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녹색당은 매춘부들에게 완전한 법적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을 다음주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녹색당은 매일 1백만명 이상의 남성이 매춘부의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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