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96년 미국 대통령선거는 5일의 선거인단 선거가 핵심이다. 미국의 대선은 일반 유권자들이 각 정당이 내놓은 선거인단을 뽑고 이들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그러나 각당의 대선 후보가 이미 결정돼 있고 선거인단으로 뽑히는 사람은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미리 밝히기 때문에 내용면에서는 직접선거나 다름없다.
선거인단 총수는 50개주의 상 하원 전체 의석수 5백35명에다 워싱턴 DC의 3명을 더해 총 5백38명. 당선되기 위해서는 5백38명의 과반수인 2백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후보별 선거인단 배분은 「승자 독식」 방식에 따라 이뤄진다. 주단위로 일반 유권자들의 표를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전체 선거인단을 모조리 차지한다. 따라서 유권자 투표에서는 이기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뒤지면 낙선이다.
주별 선거인단 수는 캘리포니아가 가장 많아 54명, 이어 뉴욕 33명, 텍사스 32명, 플로리다 25명, 펜실베이니아 23명, 일리노이 22명 순. 선거인단 수가 많은 11개 주에서 이겨 2백70명만 확보하면 39개 주에서 져도 당선된다. 과반수를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는다.
선거인단으로 선출된 사람은 12월 둘째 수요일이 지난 다음 월요일(올해는 12월 16일) 한자리에 모여 형식적으로나마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출된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에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