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건희 “尹당선자도 한학자 총재에 감사해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8일 16시 32분


특검, 당선 20일뒤 金-통일교 2인자 통화파일 확보
金 “지금부터 시작…더 많은 힘 필요” 지원 요청
통일교, 천수삼차 언급되자 “여사님 체력이 국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가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계자와 통화하며 “당선자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말한 녹음파일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약 20일 후인 2022년 3월 30일 통일교 2인자로 불리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5분 남짓 통화했다. 김 여사는 이 통화에서 “우리 당선자께서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다. 총재님께 당선자 부부가 너무 감사드린다고 꼭 전달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금부터가 오히려 시작이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 더 많은 힘이 필요할 것 같다”며 통일교 측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대업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확보한 녹음파일에 담겼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직후인 7월 15일경에도 윤 전 본부장과 다시 통화했다. 김 여사는 통일교로부터 청탁 대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천수삼농축차를 언급하며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았었는데 계속 먹다 보니 도움이 되는지 좋다. 기력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이제는 여사님 체력이 곧 국력”이라며 “각별히 건강 유의하시고 큰 대의를 보셔야 할 때”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특검이 기소한 통일교 청탁 의혹 관련 재판에선 김 여사-건진법사-통일교 인사 간 대화 내용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달 열린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재판에서는 김 여사가 2022년 3월 30일 “전 고문(전 씨)이 연락드리라 한 지 오래돼서 이 번호는 비밀리에 하는 번호라 늦게 연락드려서 죄송하다”며 “이번에 여러 가지 도와줬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감사했다. 애 많이 써주셨다”고 말하는 녹취록이 재생됐다.

이달 26일 열린 김 여사 공판에선 윤 전 본부장의 아내이자 통일교 재정국장인 이모 씨가 한 총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로 공개되기도 했다. 메시지에는 “취임식을 앞두고 TM(한 총재)께서 여사에게 취임 선물을 하시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보고 후 선물을 준비해서 전달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일교 청탁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한 총재의 정식 재판은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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