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 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되살아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한미 금리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27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2.50%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네 차례에 걸쳐 총 1.00%포인트를 낮춘 바 있다. 이후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금리를 동결했다.
반면 미 연준은 앞서 10월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0.25%포인트를 낮췄다. 이에 따라 현재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84.9%까지 상승했다. 기존 40%대에서 일주일 만에 80%대로 급등한 것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미국이 경기둔화 가능성에 따라 주요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경우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와 한국의 신중한 금리 정책으로 인해 격차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내년에도 2~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은 높은 가계부채와 과열된 부동산 시장, 원-달러 환율 변동성 등의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