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김혜경-김정숙 이어 “김명수 사건 왜 방치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7일 03시 00분


특검, 박성재에 보낸 문자 추가 확보
金 문자후 김명수 수사 다시 진행
“검찰총장이 검사 수사 지휘 느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 상황을 묻는 메시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이 확보한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에는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15일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으며 김 전 대법원장 사건에 대해 “(김 전 대법원장이 고발된 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고 질문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0년 5월 김 전 대법원장이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 거부와 관련해 국회에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전까지 지지부진했던 김 전 대법원장 관련 수사는 이후 다시 진행됐고, 검찰은 지난해 8월 김 전 대법원장을 비공개로 불러 피고발인 조사를 했다. 법조계에선 민간인 신분인 김 여사가 사실상 수사 지휘를 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앞서 특검은 김 여사가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한 내용을 메시지로 보낸 사실도 파악했다.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검찰 수사팀에 지시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 분석’이라는 제목의 지라시 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냐”는 취지로 보낸 메시지도 확보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마치 검찰총장이 검사들에게 수사를 지휘하는 듯한 뉘앙스로 해석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이틀 전인 지난해 5월 13일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디올백 수수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모두 교체된 배경에 대해서도 특검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해서도 법리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다만 김건희 특검과 협의해 김 여사와 관련된 혐의를 어느 특검에서 수사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특검은 이날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불러 비상계엄 관련 직무유기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조 전 원장을 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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