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개발-조직 개편 ‘전략적 변화’

  • 동아일보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기업의 틀을 다시 짠다. 올해 9월 장병호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조직 체계를 디지털 중심으로 개편하고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하며 해외 법인까지 디지털 전략의 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디지털 중심 조직으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기존 디지털혁신실을 디지털혁신부문으로 격상해 플랫폼 기획·개발을 통합 관장하고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토큰 증권(STO), 온체인 사업, 글로벌 확장, 신사업 발굴 등 중장기 성장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세웠다.

‘디지털 L&D(Learning & Development) 센터’의 신설은 이번 변화의 핵심 장치다. 이곳은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 자산·플랫폼·인공지능(AI)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전문가를 양성하고 다양한 AI 플랫폼을 활용해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하고 있다. AI 개발자, 블록체인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등 디지털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한화투자증권의 핵심 가치 및 사업 방향성과 신규 정보기술(IT) 인력을 융화시키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의 대내외 ‘투자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리서치센터는 디지털자산리서치팀도 새로 꾸렸다. 최근 리서치센터가 자산전략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을 주요 투자자산으로 다루기 시작한 점도 가상자산에 대한 시각 변화를 시사한다.

한화투자증권 디지털 전략의 핵심에는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기술 기반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이 있다. 디지털 자산 플랫폼 개발에 착수하고 고객이 주식·채권 같은 기존 자산뿐 아니라 STO를 포함한 각종 디지털 자산까지 하나의 앱에서 보유·관리·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STO 법제화 시점에 발맞춰 디지털 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을 선제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기술 기반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는 그동안 이어온 투자 흐름과도 연결된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업체인 두나무,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뿐만 아니라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등에 투자해 왔다. 다양한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도 검토하고 있어 디지털 자산 플랫폼 개발의 기초 체력이자 향후 디지털 금융사업 확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고도화된 플랫폼 개발 역량은 올해 선보인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MTS는 AI 기반 검색, 뉴스 요약, 개인화 탐색 기능 등을 강화해 전통적 주문 중심 MTS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통합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국내외 주식, 채권, 연금, 다양한 파생상품을 아우르는 한화투자증권 MTS의 통합 디지털 자산관리 시스템과 현재 개발 중인 디지털 자산 거래 기능을 결합한 고도화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의 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 전환은 해외 법인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최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에서 디지털 증권사로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베트남 파인트리증권은 모바일 환경이 강한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춰 디지털 리테일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해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한화투자증권이 인수 완료한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역시 현지 주식시장 상승 시점에 발맞춰 올해 5월 MTS를 출시하고 디지털 리테일 사업을 본격화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까지 마무리할 경우 현지에서 ‘상품기획-판매-관리’ 전 과정을 하나로 묶는 디지털 종합 투자 플랫폼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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