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졸업생이 말하는 ‘글로벌 경쟁력’
미국과 동일한 커리큘럼 이수… 영어 발표-토론-프로젝트 일상
90분 수업 내내 ‘질문’ 이어져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인턴십… 美 캠퍼스교육으로도 전환 가능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유타대 제공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전국의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대학 선택이라는 또 다른 고민 앞에 서 있다.
교양과 학문을 쌓는 고등교육의 장이면서 동시에 국제 감각과 실무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최종적인 관문이라는 점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 명문대학의 학위를 국내에서 준비할 수 있는 ‘글로벌 학위 과정’이 주목받으면서 미국 유타대 아시아캠퍼스(University of Utah Asia Campus)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미국 유타대와 동일한 커리큘럼을 한국에서 이수할 수 있는 대학이다.
최근 미국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고 고환율 흐름으로 미국 유학 여건이 불안해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국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학업을 국내에서 시작해도 정식 유타대 학위를 받을 수 있고 필요와 여건에 따라 언제든 미국 캠퍼스로 전환할 수 있어 유학을 떠나는 경우에도 초기 진학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질문 중심’ 수업으로 ‘글로벌 사고방식’ 갖춰”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졸업생들의 실제 커리어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학교로 평가된다. 실제로 아시아캠퍼스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두 졸업생의 사례는 아시아캠퍼스의 커리큘럼이 한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미국 유타대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 안상엽 씨. 유타대 제공2016년 아시아캠퍼스로 입학해 2022년 미국 유타대에서 졸업한 안상엽 씨는 현재 SK에코플랜트 HR기획팀에서 인사관리(HR) 분야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유타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질문 중심 수업’을 꼽은 안 씨는 “유타대의 교육 방식이 지금의 일하는 방식을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타대의 수업은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90분 내내 질문과 토론이 이어지는 형태”라며 “단순히 적고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를 스스로 설명하는 과정이 요구됐고, 이런 경험이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를 기반으로 한 미국식 커리큘럼도 안 씨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 요소다. 그는 “경쟁을 통한 성적이 아니라 성장과 과정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 덕분에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을 몸에 익혔다”고 얘기했다. 졸업 이후 기업 실무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런 태도가 자연스럽게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그는 2022년 졸업 직후 미국 테슬라 본사 인사팀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했다. 인사관리 직무의 특성상 모든 업무에서 영어를 써야 했던 상황. 대학 시절 반복적으로 경험한 영어 발표, 토론, 프로젝트는 이런 환경에서 안 씨가 곧바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그는 “업무의 속도와 방식이 한국과는 상당히 다르지만, 유타대에서 이미 미국식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한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SK에코플랜트 HR기획팀에서 평가·보상 제도를 담당하는 안 씨는 “글로벌 기준의 사고방식은 한국 대기업에서도 분명한 차별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해외 자회사나 현지 인력과 협업할 때는 영어 능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논리적 소통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시아캠퍼스와 미국 캠퍼스에서 학업을 병행한 유타대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 “전공 뛰어넘는 실무 경험으로 경쟁력 확보”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졸업생 류다원 씨. 유타대 제공포스코 미국법인(POSCO AAPC)에서 일하고 있는 류다원 씨는 안 씨와 같은 전공을 선택했지만,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사례다. 그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면서 동시에 다큐멘터리학을 부전공해 콘텐츠 제작과 기획·전략 분야를 모두 경험했다. 이를 발판으로 영상 제작사, 언론사, 글로벌 뷰티 브랜드 등 여러 산업과 기업에서 진행한 인턴십은 전공 지식을 넘어 실제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현재 류 씨는 포스코 미국법인의 마케팅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국내 대기업과 북미 지역 주요 철강 기업을 대상으로 한 협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철강 코일의 가공·출하 일정을 관리하고 고객사와 현장 사이의 소통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류 씨는 “학생회에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며 외부 기관과 협업한 경험이나 경력개발센터에서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경험 등이 실제 업무 현장의 협업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곳이라는 점을 유타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류 씨는 “유타대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한국 대학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산업에서의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런 경험이 미국 현장에서 다양한 국적의 고객사, 이해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 “한국과 미국, 어느 곳에서든 경쟁력 입증”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 진행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면. 유타대 제공서로 다른 환경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두 사람이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유타대의 교육이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사고방식을 길러준다’는 점이다. 안 씨는 “영어 능력은 어느 장소, 어느 시점에서든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라며 “대학 시절 영어로 학문을 배우고 토론한 경험이 취업 과정뿐 아니라 현업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류 씨도 “미국의 직장 문화는 자율성과 명확한 의사 전달을 중시한다”며 “열려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인 유타대의 팀 프로젝트 경험이 이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유학 환경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졌지만, 두 졸업생이 국내와 미국 양쪽에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사례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교육의 폭넓은 활용 범위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한 교육 과정이 국내 대기업 본사 근무와 미국 법인 근무라는 서로 다른 경로로 이어졌다는 점도 학부모가 참고할 만한 요소다.
두 사람은 유타대 생활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미래를 자유롭게 준비해 보라고 조언했다. 대학은 단순히 학위를 받는 곳이 아니라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곳인데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는 실질적인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류 씨는 “전공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것 같은 경험도 결국 커리어를 개척할 때 중요한 ‘스토리’가 된다”며 “영어와 글로벌 감각은 기본으로 갖추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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