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硏 ‘인도 완성차 시장’ 보고서
인구 1000명당 자동차 34대 불과
현대차, 2030년까지 26개 신차 출시
인도 자동차 시장이 막대한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국 브랜드 급성장으로 ‘외산 무덤’이 된 중국 시장을 대체할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4일 공개한 ‘인도 완성차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승용차 430만2000대, 상용차 95만7000대가 판매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은 3위 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최근 4년간(2021∼2025회계연도) 신차 판매량이 60.3% 증가했다.
보고서는 “인구 1000명당 승용차 보급 대수가 34대에 불과해 미국(772대) 유럽(560대)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며 “14억5000명의 인구와 연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신규 수요 잠재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선 현지 환경에 맞춘 제품 전략이 필수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높은 인구 밀집도와 취약한 교통 인프라로 현지에선 소형(콤팩트), 저가 차량이 주류를 이루며 고온·강우 등 자연 환경의 영향으로 냉방 기능과 높은 지상고를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다. 또한 전기차 보급률은 승용차 기준 2.7%에 불과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크다고 봤다.
이런 인도 시장을 두고 현재 한국·일본·인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만회하려는 유럽·중국 기업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2025년 1∼10월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12.82%로 3위, 기아는 6.32%로 6위다. 현대차그룹 합산 점유율은 19.14%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다.
현대차는 10월 미국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에서 콤팩트 SUV 신형 베뉴를 출시하며 첸나이 1·2공장과 합쳐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에서 26개 신차를 출시하며 미국에 이어 가장 큰 판매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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