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저하에 조류독감 겹쳤다…다향 훈제오리 등 가격 줄인상

  • 뉴시스(신문)

다향, 훈제 슬라이스 1㎏ 2만1700원→2만2400원으로 인상
녹채원 등 주요 오리 고기 브랜드 B2B 제품 가격 인상 단행

21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청미천 일대에서 방역차량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용인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방역당국은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강화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4.10.21 뉴시스
21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청미천 일대에서 방역차량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용인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방역당국은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강화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4.10.21 뉴시스
축산물 유통 기업 팜덕의 브랜드 다향은 내년 1월 1일부터 훈제오리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팜덕은 최근 기업간거래(B2B)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다향 훈제 슬라이스(일반) 1㎏ 제품 가격을 2만1700원에서 2만24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무항생제 제품은 2만22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오른다.

다향 외에 녹채원 등의 주요 오리 고기 브랜드들도 다음달 1일자로 B2B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종오리 산란율 저하와 조류독감(AI) 발생으로 생산량이 줄어 원가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AI 발생이 빠르게 확산하고 발생 지역도 8개 시·도로 확대하자 AI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각 지자체는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즉시 가동해 대응에 나섰다.

특히 지난 18일 충북 영동군 용산면 소재 종오리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여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4000여 마리 규모인 해당 농장은 전날 산란율 저하로 의심 신고를 접수했으며,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올 겨울 전국 가금농장에서는 여섯 번째, 오리 농가로는 첫 발생 사례다.

업계에서는 산란 저하와 AI 확산이 계속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종오리 산란율이 낮아지면 곧바로 육용 오리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오리 농장은 양계장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가 많아 AI가 발생하면 공급 차질이 더 쉽게 생기고 단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란이 줄면 키울 수 있는 오리 수 자체가 줄어든다”며 “산업 규모도 닭보다 작아 대체 물량을 빠르게 채우기 어렵다 보니 산란이 떨어지면 곧바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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