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다가서며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수익을 노릴 때가 아니라 관망해야 할 시기라며 투자 진입을 경고했다.ⓒ News1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다가서며 금융시장 불안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투자를 결정할 시기가 아니라 관망해야 할 때”라며 섣부른 진입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환율 급등을 단순 투자 기회로 해석하는 흐름에 대해 “가장 위험한 판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김우철 교수는 동아닷컴에 “현재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과 같다”며 “지금 재테크 전략을 세우거나 투자에 뛰어드는 판단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 환율 상승, 왜 지금이 가장 위험한 구간인가
김 교수는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달러 강세 장기화 △한미 금리 차 확대 △한국 경제 회복 지연을 꼽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고 대미 통상 압력까지 겹치면서 외화 조달 환경이 악화, 구조적 요인이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상승과 함께 미국 주식, 비트코인, 달러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남들은 투자하는데 나만 빠질 수 없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 교수는 “환율 상승을 기회로 여기고 달러나 위험자산에 진입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이라며 “포모 심리가 커지는 시점이 통상 손실 위험이 가장 큰 구간”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바닥 매수로 접근하는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조차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산 가격 변동성이 더 큰 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 환율만의 문제가 아니다…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경고음’
뉴스1 환율 급등은 투자자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해외 학비·송금·여행 비용과 수입 소비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며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환율 상승은 곧 원화 구매력 하락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소비 구조, 지출 패턴, 고정 비용을 다시 점검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환율 불안을 단순한 외환시장 변동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 금리 상승이 한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며 국제 채권시장의 불안 신호가 국내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이라 부를 만한 대상이 사실상 없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재테크에 나설 때가 아니다. 현금을 비축하고 시장 조정과 안정화를 기다려야 한다”며 “개인은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 지금은 움직일 때가 아니라 관망할 때”라고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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