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CEO, 전영현-곽노정 만나… ‘반도체 동맹’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3일 03시 00분


ASML 화성캠 준공식 참석차 방한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반도체 고위 임원을 잇따라 만나면서 협력 강화에 나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푸케 CEO는 이날 경기 화성에서 열린 ASML 화성캠퍼스 준공식 직후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회동을 하는 등 한국 내 주요 고객사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연간 공급량이 제한돼 있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 확보 경쟁을 벌일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업계에서 ASML을 ‘슈퍼 을(乙)’로 부르는 이유다.

푸케 CEO의 연쇄 회동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SML은 초미세공정 핵심 장비를 독점하고 있지만,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로 2019년부터 중국 수출 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대외 제약이 커진 상황이다. 그만큼 한국 고객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대당 약 5000억 원에 이르는 차세대 하이(High) NA EUV 장비를 나란히 들여오며 공정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추가 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ASML은 2022년 11월 착공한 화성캠퍼스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다. ASML은 이번 준공을 계기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노광장비 부품 공급과 유지보수 지원을 늘리고,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한국 반도체 산업과의 상생형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ASML#삼성전자#SK하이닉스#반도체 초미세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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