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하면 악마의 봉인 풀려”…‘콜라보 주류’ 마케팅 규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1일 14시 23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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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게임 속 아이템처럼 묘사하는 등 과도한 ‘콜라보(Collaboration)주류’ 마케팅에 대해 정부가 규제 검토에 나섰다. 콜라보 주류란 주류 업체가 아닌 밀가루나 구두약,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 등 업체와 협업해 해당 제품의 유명 상표를 술에 입혀 출시한 제품을 말한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서면질의 답변서에는 “일부 콜라보 주류 마케팅이 음주를 조장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규제 강화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 담겼다.

남 의원은 최근 유행하는 일부 주류 제품이 소비자에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온라인 게임 속에서 ‘체력 회복 물약’이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이 예시로 든 제품은 유명 RPG 게임인 디아블로와 주류 업체 보해양조의 콜라보 증류주다. 게임 속 물약 아이템을 본떠 만든 해당 제품의 뒷면에는 ‘한 잔마다 악마의 봉인이 6% 약화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30초’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복지부는 답변서를 통해 “(남 의원이) 예시로 든 제품은 지적한 것처럼 게임 아이템을 소비하는 것처럼 음주를 권장하거나 유도하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주류 광고물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음주를 권장하거나 유도하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복지부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협업해 변칙적인 주류 광고와 마케팅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법령을 반복해서 위반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답변서를 통해 “상습 위반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 도입, 시정명령 등을 검토해 규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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