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시즌 최종전 앞두고 본보와 인터뷰
지난달 LPGA 롯데챔피언십 우승… 내년부터 2년간 美투어 풀시드
“美선 장타 대신 쇼트게임에 집중, 시즌 최종전 CME 진출이 목표”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서며 LPGA투어 시드를 확보한 황유민이 최근 본보와 만나 티샷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 시즌 국내 대회 우승이 없는 황유민은 “7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양주=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황유민(22)은 7일 경기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시작하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대회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본보와 만난 황유민은 “올 시즌 대만과 미국에서는 우승했는데, 국내에선 우승이 없다. 최종전에서 우승한다면 정말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 같다”며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최대한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KLPGA투어에 입성한 황유민은 장타와 함께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그해와 지난해 각각 1승씩을 거뒀다.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지난해 KLPGA투어 인기상을 받을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 골프단 소속인 황유민은 지난달 초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내년부터 2년간 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황유민은 “사실 대회 전에 우승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준비한 대로 자신있게만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모든 게 잘 풀렸다”며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는 에어컨 탓에 감기에 걸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과정에만 집중하려 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황유민은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 9홀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5번홀(파3)부터 18번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롯데’ 선배 김효주(30)를 한 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막판 황유민의 ‘돌격 본능’이 빛난 대회였다. 황유민은 “이 대회에 세 번째 참가했다. 코스와 잔디를 경험하다 보니 좀 더 편하게 쳤던 것 같다. 미국도 역시 경험치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원래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우승으로 단숨에 LPGA투어 시드를 따냈다. 황유민은 “국내에서도 시드전을 치를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 선배들이 Q스쿨을 항상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 정말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황유민은 미국에서는 장타 대신 정확한 웨지샷과 날카로운 퍼트로 승부를 보겠단 각오다. 황유민은 “한국에선 장타자로 인기를 얻었지만 미국엔 나보다 멀리 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라며 “다만 파5홀에서 ‘투 온’을 시도하는 것엔 무리가 없기 때문에 쇼트게임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유민의 올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52야드로 KLPGA투어 선수 중 9위다. 하지만 같은 거리로는 미국에선 100위에도 들지 못한다. 황유민은 “LPGA투어 대회를 가 보면 그린 주변이 정말 어렵다. 특히 4라운드 중 하루는 샷이 흔들리곤 하는데 이럴 때 타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쇼트게임”이라며 “한국에 비해 미국은 그린 주변 변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해 공부하고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다시 ‘루키’ 신분이 되는 황유민의 목표는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다. KLPGA투어의 대상 포인트에 해당하는 CME글로브 포인트 60위 안에 들어야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황유민은 “오랜 꿈이었던 미국 무대에 도전하게 돼 행복하다. 좀 더 환경이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골프 실력이 더 좋아질 것 같다”라며 “언젠가는 가장 상징적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유민의 국내 최종전이 될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선 홍정민, 방신실, 이예원(이상 3승)이 ‘다승왕’을 두고 마지막 경쟁을 벌인다. 유현조, 노승희, 홍정민의 상금왕 다툼, 유현조와 홍정민, 방신실의 ‘최저타수상’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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