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주배경인구가 늘어난 것은 최근 고용허가제 규모 확대로 일자리를 찾아 온 젊은 외국인 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에 사는 다문화·외국인 인구 가운데 20, 30대가 4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총 인구의 연령대 비중이 50대(16.8%), 60대(15.2%) 순인 것과 대조된다.
● 30대 가장 많고, 절반 이상 수도권 거주
김서영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기준 이주배경인구 통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년 이주배경인구는 271만 5000명으로 총인구의 5.2%로 집계됐다. 2025.12.08. 세종=뉴시스
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이주배경인구 가운데 30대가 66만123명(2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57만268명), 40대(41만8826명), 50대(31만6209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이주배경인구 중 15~65세인 생산연령인구는 222만3000명으로 81.9%에 달했다. 반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5.5%에 불과했다.
지난해 이주배경인구 가운데 24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73만8079명으로 전체 이주 인구의 27.2%에 달했다. 이중 20~24세가 26만3000명(35.6%)으로 가장 많았다. 내국인이 36만6502명, 외국인은 37만1577명이었다.
부모 출신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20만8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2만1836명)과 한국계 중국(8만846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과 베트남계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55.7%를 차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유학, 취업, 결혼이민자 증가로 인해 베트남 국적 유입이 늘어난 것이 최근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서영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기준 이주배경인구 통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년 이주배경인구는 271만 5000명으로 총인구의 5.2%로 집계됐다. 2025.12.08. 세종=뉴시스거주 지역별로는 전체 이주배경인구의 절반 이상인 154만2000명(56.8%)이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있는 것이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88만7000명(32.7%)으로 가장 많았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 안산시(11만3000명), 화성시(8만5000명), 시흥시(8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를 넘는 ‘다문화 밀집 지역’은 전체 시군구 중 17개로 나타났다. 전남 영암군이 21.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군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이주 인구인 셈이다. 충북 음성군(19.9%), 경기 안산시(16.1%) 등도 높은 이주 인구 비율을 나타냈다.
성별은 이주민 52.5%가 남성으로 여성(47.5%)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외국인과 이민자 2세가 많은 반면 귀화로 한국 국적을 받은 경우는 여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정책 사각지대 놓였던 이주 인구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일부 통계에서 연령 제한 또는 유형 제한으로 인해 파악되지 않던 계층까지 모두 포함됐다. 김서영 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이주배경인구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들을 각 부처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통계에 제한이 있으면 누락되는 계층이 생기게 된다”며 “누락되는 계층이 없이 모든 정책 대상을 포괄한 통계표를 만들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조사를 계기로 이민자 2세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교육적 지원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이주 인구 비율을 늘어나는데 아직 어린 이주민 중에는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며 “지자체와 정부가 교육에 대한 예산이나 인력 확보를 지금부터 꾸준히 늘려 사회적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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