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도난 당한 고대 유물 이집트에 반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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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보유하고 있던 고대 이집트 유물이 도난 당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네덜란드 당국이 해당 유물을 이집트에 반환하기로 했다.

3일(현지 시간)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에 따르면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이집트 대박물관(Grand Egyptian Museum) 개관식에 참석한 지난 2일 이같은 발표를 내놨다.

35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파라오 투트모세 3세 시대의 한 고위 관리 얼굴을 묘사한 석상으로, 2011~2012년 아랍권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있었던 당시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해당 유물은 그로부터 10여년 뒤 네덜란드 북부 도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유럽미술박람회(TEFAF)에서 발견됐다. TEFAF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예술품 등을 선보이는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 행사 중 하나다.

네덜란드 당국은 2022년 익명의 제보를 통해 이 유물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이 석상은 TEFAF에서 스위스의 한 미술상이 19만 유로(약 3억1602만원)에 판매 중이었는데, 이 석상이 불법 반출됐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자발적으로 네덜란드 당국에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네덜란드 경찰과 문화유산감독청은 유물 출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유물이 불법적으로 이집트에서 반출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당국은 1970년 유네스코 협약에 근거해 약탈된 문화유산을 원소유국에 반환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초 네덜란드는 협정을 통해 아프리카 베냉 왕국의 유물인 ‘베냉 브론즈’ 119점을 나이지리아에 반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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