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핀 獨 ‘카네이션’… “25년 전보다 한국어 많이 써”

  • 동아일보

‘탄츠테아터…’ 15일까지 내한공연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선보였던 공연보다 2, 3배 많은 한국어가 사용돼요. 영어나 독일어로 공연할 때와는 다른 에너지가 새로 형성됐다고 봅니다.”

25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되는 독일 무용단 탄츠테아터 부퍼탈의 ‘카네이션’(사진)에 대해 리허설 디렉터인 에드워드 폴 마르티네스는 이전 공연과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카네이션’은 20세기 전설적인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슈(1940∼2009)가 1982년 발표한 작품. 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마르티네스 디렉터는 “한국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카네이션 조화 9000송이로 꾸며진 무대에서 펼쳐진다. 바우슈가 1980년 찾은 칠레 안데스산맥의 카네이션 들판이 공연 구상의 밑거름이 됐다. 무대의 꽃들 사이로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춤추고 노래하고,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경비원들이 이를 통제하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꽃들은 짓밟혀 흩어지게 된다. 다니엘 지크하우스 예술감독은 “작품에서 드러나는 억압과 폭력의 광경은 우리 삶과도 맞닿아 있다”고 했다.

한국 공연은 탄츠테아터 부퍼탈에서 1980년대부터 활동해 온 시니어 단원들과 2019년 이후 입단한 젊은 단원들이 어우러져 17명이 무대에 오른다. 1996년 입단한, 무용단의 유일한 한국인 무용수인 김나영이 리허설 어시스턴트로 참여해 공연을 지도했다. 김나영은 “독일에서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땐 내가 배웠던 발레와 너무 달라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던 바우슈의 철학이 잘 드러난다”고 했다.

공연은 6∼9일 LG아트센터에 이어 14, 15일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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