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 시진핑이 웃었다… 李대통령-트럼프와 찍힌 사진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일 15시 42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채널A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채널A 캡처
공개 석상에서 좀처럼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1년 만에 방한한 자리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은 APEC 폐막일이자 방한 마지막 날인 이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양국이 준비한 선물을 교환했다. 중국 측은 중국의 최대 IT(정보기술) 회사인 샤오미의 스마트폰 두 대를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에 건넸다.

중국 측 관계자는 선물을 전하며 “지난해 생산된 샤오미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안에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LG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선물을 받고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시 주석은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며 크게 웃었다.

더 나아가 시 주석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이 대통령도 손뼉을 치며 웃음을 지었다.

중국 입장에서 자칫 불쾌할 수 있는 이 대통령의 유머를 시 주석이 재치 있게 받아낸 장면이다. 중국의 최신형 전자 제품이 개인 정보를 탈취한다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이 대통령이 농담으로 건넸고 시 주석도 이 대통령의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냈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또 지난달 31일 정부가 준비한 경주 특산물 황남빵이 맛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달 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만찬장에서도 이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갈라쇼를 공연하며 큰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공연 중 두 정상이 웃으며 귀엣말을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30일 부산 김해기지에서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의 비공개 세션 당시 사진을 백악관이 공개했다. 대니얼 토록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
30일 부산 김해기지에서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의 비공개 세션 당시 사진을 백악관이 공개했다. 대니얼 토록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

시 주석은 무역협상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 현안이 산재한 미국과의 정상회담 도중에도 웃음을 지어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를 시 주석에게 내보이자, 시 주석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고 눈을 찡긋 감으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에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를 추측하기도 했다.

반면,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일관해 대조적인 보습을 연출했다. 중일 정상의 기념촬영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활짝 웃었지만, 시 주석은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앞서 NHK는 정상의 표정이나 몸짓 또한 상대국에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분석하며 중일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상견례 자리에서 시 주석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주목하기도 했다.
#APEC#시진핑#이재명#샤오미#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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