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2일 토론토 방문경기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말 병살타를 유도해 팀의 1점 차(5-4) 승리를 확정한 뒤 마운드에서 포효하고 있다. 전날 6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야마모토는 이날 9회말 1사 상황에 등판해 연장 11회까지 토론토 타선을 무실점으로 버티고 팀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안겼다. 토론토=AP 뉴시스
“월드시리즈는 7차전은 가을의 전설이 탄생하는 곳인 동시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물론 후자보다는 전자를 원한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45)은 1993년 이후 3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4-3으로 앞선 채 9회초를 맞을 때만 해도 그는 전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가을의 전설’ 야마모토 요시노부(27)를 끝내 넘지 못한 토론토는 이번 겨울 아쉬움을 곱씹게 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에서 세 번째)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 후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동료들의 축하 속에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매직 존슨 구단주도 환한 미소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토론토=AP 뉴시스야마모토는 2일 토론토 방문경기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연장 11회 끝 5-4 승리를 확정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LA 다저스에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안겼다. 다저스는 1998~2000년 3연패를 이룬 뉴욕 양키스 이후 4반세기 만에 2년 연속해 MLB 정상을 차지한 팀이 됐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1975년 신시내티 이후 49년 만이다.
월드시리즈 2, 6차전 선발승에 이어 7차전에서 구원승을 거두며 팀의 시리즈 4승 중 3승을 책임진 야마모토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야마모토는 이날 9회말 1사 주자 1, 2루 상황에 등판했다. 2차전 완투승에 이어 2승 3패로 몰린 6차전에서 96구를 뿌리고 6이닝 1실점으로 승리에 앞장서 올해 월드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온 투수가 다음 날 정규이닝을 마치기도 전에 또 마운드에 올라온 것이다.
다저스 벤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9회초 미겔 로하스가 상대 마무리 제프 호프먼에게 솔로포를 뽑아내며 4-4 동점을 만들자 토론토도 9회말 곧장 다저스의 1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끝내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적시타 한 방이면 결말은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끝내기 패로 끝내야 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믿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가 야마모토였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병살 타구를 유도한 뒤 모자를 벗고 포효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위쪽)와 그를 들어 올리며 축하하는 포수 윌 스미스. 토론토=AP 뉴시스야마모토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첫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달튼 바쇼의 땅볼 때 2루수 로하스가 홈에 송구해 3루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이어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엔리 클레멘테의 깊숙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부딪히면서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았다. 파헤스는 야마모토가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였다.
급한 불은 껐지만 다저스에는 여전히 ‘다음 카드’가 없었다. 그러자 야마모토와 올가을 완투승을 두 번 합작한 포수 윌 스미스가 나섰다. 스미스는 연장 11회초에 등판한 쉐인 비버에게 솔로포를 뽑아내며 야마모토에게 1점 리드를 안겼다.
2025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앞줄 오른쪽)와 윌 스미스(앞줄 왼쪽). 뒤쪽으로 연장 11회말 토론토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홈으로 돌아오지 못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토론토=AP 뉴시스물론 그대로 승부를 끝낼 토론토가 아니었다. 토론토 벤치는 11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루타를 치자 희생번트로 3루까지 보냈다. 이어 애디슨 바저가 볼넷을 얻어 1사 주자 1, 3루 상황이 됐다. 하지만 노 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커크가 내민 방망이는 타구에 빗맞으며 부러졌고 타구는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의 글러브로 굴러 들어갔다. 베츠는 2루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하며 4시간 7분의 승부를 끝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