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을 열고 전 씨에게 옥관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고인의 딸 전제비 씨가 무대에 올라 아버지를 대신해 상을 받은 뒤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업적이 아닌 새로운 기억으로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고인이 생전 남긴 육성 수상 소감도 공개됐다. 이는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인 9월 22일 진행된 인터뷰다. 고인은 “우리 선배들도 예전에 (상을) 많이 받으셨다”며 “선배들이 상을 잘 받아야지 우리 후배들도 많이 받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상이 저를 거쳐 간다니까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어떤 코미디언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개그맨 중에서도) 무식한 개그맨, 유식한 개그맨이 있는데 (저는) 알고 보면 무식한데 유식한 개그맨으로 착각이 들면 좋겠다”고 했다.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캡처. 문화체육관광부 유튜브 영상 캡처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는 고인은 1968년 TBC 방송작가로 방송계에 입문해 이듬해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이후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등에 출연해 대중들에 웃음을 줬다. 제자 양성에 힘써오던 고인은 지난 6월 폐기흉 관련 시술을 받았으나 증세가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올해 16회를 맞는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 예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대중문화 예술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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