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밖으로 드러난 아토피… 스트레스로 증상 악화되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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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아토피피부염 관리법… 전체 환자 16%가 10대 청소년
수면 장애-집중력 저하 등 고통… 여름엔 정서적 스트레스 더 커
땀나면 바로 씻고 햇빛 차단… 샤워 후에는 보습제로 관리를
갑자기 심해졌을 땐 약 복용 도움… 최근 12세부터 급여 적용 ‘희소식’

아토피피부염의 주된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 병변 등이다. 청소년기에는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와 얼굴, 목 등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토피피부염의 주된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 병변 등이다. 청소년기에는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와 얼굴, 목 등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장마와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씨는 대부분 사람들이 싫어하지만, 특히 유독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심한(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다. 반팔, 반바지 등 여름 교복을 입는 청소년 환자들은 얼굴, 팔, 다리 등 노출 부위 피부 병변이 심해지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 청소년 아토피 조기 치료 필요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습진 병변을 동반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나타나면 그 부위를 긁거나 문지르게 되고 그 결과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소아기에 잠깐 나타났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좋아지는 질환으로 생각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통계를 보면 10대 환자(10∼19세)가 전체 환자의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많다. 또 이 시기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이어질 경우 소아기보다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기까지 중증으로 진행돼 이후 삶의 질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은 소아 때와는 차이가 있고 성인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얼굴, 두피, 목, 손,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위 등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의 병변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이 빠르게 나타나는 시기로, 학업에 집중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많은 신경을 쏟으면서 사춘기를 경험한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민감해지기 쉽다. 이런 시기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심해지면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학업 성취도 저하와 함께 신체적, 감정적 스트레스 유발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다.

● 자극을 최소화하도록 관리
아토피피부염은 발병 원인이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예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주변 환경 및 생활습관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있으므로 이러한 요인들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흔한 요인으로 급격한 온도나 습도의 변화, 심리적 스트레스, 모직이나 나일론 의류, 세제나 비누 등이 있다. 여름철에는 땀에 의한 자극 혹은 광과민성이 있는 경우 햇빛에 노출되면 가려움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급적 강한 햇빛을 피한다. 땀을 흘리면 즉시 목욕을 해서 땀을 제거해야 한다. 물수건으로 닦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샤워 후에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발라 관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사용해 습도는 낮게, 온도는 시원하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주연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시기로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악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질환 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국소 치료부터 생물학적 제제까지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할 때 국소 연고제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 이상의 경우 면역억제제 복용 등 전신 치료를 시행한다. 대개 청소년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국소 연고제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약 26%는 청소년기에 급속한 악화를 경험한다. 이 경우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로 면역억제제와 JAK 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있다. 면역억제제는 전신의 면역을 포괄적으로 억제해 효과와 안전성이 떨어졌다. 다행히 최근에 개발된 JAK 억제제, 생물학적 제제는 아토피피부염 증상 유발에 관여하는 특정 염증 물질만을 표적화해 억제하므로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은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다만 이러한 신약들은 약가가 비싼 경우가 대부분인데, 4월 1일부터는 일부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의 보험 급여가 중증 청소년(12세 이상)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산정특례 조건을 충족할 경우 환자는 치료비의 10% 정도만 내면 돼 치료비 부담이 줄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청소년#아토피피부염#조기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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